2015년 4월 16일 세월호 1주년의 기록

Category
he's story, 끄적끄적
Posted
2015-04-18 23:26
세월호 참사 1주기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기독인 모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범국민 추모제가 서울광장에서 있는 것을 접하고 다른 날은 몰라도 적어도 이 날 만큼은 가지 않고는 마음이 불편하여 견딜 수 없어 추모제에 참여했다.

추모제 가운데 세월호 인양에 유족분들의 요구 사항이었던 시신 유실 방지책은 애초부터 고려되지 않았다라는 황당한 이야기도 새롭게 접하게 되었다.

추모제 종료 후 광화문 분향소로 향하는 중 결국 예상대로 경찰과의 대치가 이루어졌다.
경찰은 정확히 청계 광장 앞 쪽부터 종로 3가 5가까지 펜스와 차벽들로 일대를 차단했고 경찰 병력을을 대거 투입시켜 일행들을 막아섰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집회는 이미 신고되어 있던 것이고 광화문 분향소로 행진하는 것 역시 이미 알려진 부분이었다.
그러나 애초에 경찰은 광화문으로의 진입을 애초부터 막아 놓고 모든 차량과 보행을 차단시켜 놓았다.

그러면서 경찰은 불법 집회다. 너희 때문에 차량이 다니지 못하고 시민이 불편을 겪는다며 무조건 해산을 요구했다.

그야 말로 개소리였다.
애초에 차량을 통제 한 것은 경찰이고, 아무도 못다니게 만든 것 역시 경찰이다.
자기들이 막아놓고 자기들이 못 다니게 막아놓고서는 그 탓이 추모행렬 때문이라니 무슨 말도 안되는 헛소리인가.
대체 무엇 때문에 광화문 분향소에서 분향하겠다는 이들의 추모 행진을 불법 집회라며 막아 서는 것인가.

시신을 인양하지 못한 9인의 사진과 그 앞의 국화들

아직까지 저 차디찬 바다 속에 잠겨 시신을 인양하지 못한 9명의 얼굴 앞에 국화 한 송이를 올리는데 너무나 힘겨웠다.

청계 광장으로부터 모천교, 광통교, 광교를 거쳐 장통교까지 내려와 경찰과 대치를 했고, 장통교에서 대치 중 경찰이 캡사이신을 섞은 최루액을 뿌려대기 시작했다.
이 곳 저 곳 신문 기사에서는 격렬한 대치가 있어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렸다 하였으나 사실 "격렬"이라 표현될 만큼이었는지는 의문이다.
뚫고 지나가려는 자들과 어떻게든 그것을 막으려는 자. 그 마저도 한 손에 국화꽃을 들고 맨 몸뿐인 자와 헬멧과 방패로 저지하는 자가 대치하며 밀고 막는 중에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려댔다. 어디가 격렬이고 어디가 더 폭력을 행사하는 걸까?

30분인지 한 시간인지 모를 그 시간 동안 한참을 대치하는 중에 YMCA 쪽에서 뚫렸다라는 얘기가 들려오면서 경찰병력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한 후에야 겨우 광화문을 향해 볼 수 있었다.

오늘 아침에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자기 동생이 의경이라며 의경들도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왜 생각 못하느냐며 의경들을 욕하지 말라는 글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게되었는데, 위에서 시키니 나갈 수 밖에 없는 의경이나 전경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냐마는…
저들은 과연 지금 자신들이 하고 있는 그 행동에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질지, 자신들이 역사 앞에 섰을 때 과연 당당할지 참으로 궁금하다.

Authored By 멀더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