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퍼블리셔”라는 직군의 의미를 자기 멋대로 해석하여 사용하는 어느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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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occupation, 생각노트
Posted
2014-11-29 15:56
세월호 참사 1주기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 본 포스트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는 글입니다. 딴지나 토론은 환영하지만 논리도 없는 논쟁이나 맹목적인 비난은 거절합니다.

며칠 전 네이버 H카페에서 참 얼척없는 글을 하나 보게되었다.
다름이 아닌 이것.

X동네에서 설명하는 웹 퍼블리셔 / 웹 프론트엔드 전문가

이게 퍼블리셔/프론트엔드 전문가라고?

위에서 밝힌 X동네는 웹 프론트엔드 관련 책들을 내고, 온/오프라인 스터디 및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한 그룹이다.
꽤 많은 이들, 특히나 이제 막 발을 들이기 시작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 곳들 중 한 군데이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곳에서 이런 얼토당토 않은 용어 정의가 튀어나왔다.
웹 퍼블리셔 전문가는 스크립트보다는 마크업을 주로 다루는 사람이고, 웹 프론트엔드 전문가는 마크업보다는 스크립트를 주로 다룬다니?
허허… 이런 헛소리가 어떻게 나온건지 정말정말 궁금하기 짝이 없다.

필자는 지난 5월에 네이버 하드코딩하는사람들 세미나에서 "웹 퍼블리셔를 돌아보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했었고, 그 때 "웹 퍼블리셔"라는 용어에 대해 다시 한번 짚어 보았었다.
간단하게 요약해서 "웹 퍼블리셔"라는 용어는 "신현석님께서 만들어낸 이름이고 이 이름의 의미는 클라이언트 사이드 개발자, 즉 우리가 보통 부르는 Front-End 개발자를 국내에선 퍼블리셔라는 이름으로 만들어 넣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X동네는 이 직군의 이름을 만든 이의 의도는 철저하게 무시한 채 자의적으로 "웹 퍼블리셔"를 스크립트보다는 마크업을 주로 다루는 직군으로 정의해 놓았다.
이름이 무슨 상관이냐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건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나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사항일지는 몰라도 이 업계에 이제 막 발을 딛는 이들에게는 잘못된 정보가 콕 박힐 확률이 매우 높다라는게 문제가 될 수 있다.

퍼블리셔라는 의미의 변질

신현석님 블로그에 가 보면 이러한 글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업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웹 퍼블리셔를 예전의 HTML 코더와 동일하게 PSD를 웹 페이지로 옮겨내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AJ님도 항상 강의때 보면 웹 퍼블리셔들은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프로그래밍에 대한 스킬이 낮은 사람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모 게시판에서도 예전의 HTML 코더가 웹 퍼블리셔로 바뀌었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
프론트 엔드 엔지니어와 웹 퍼블리셔

3년 전의 글이지만 이 일들이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웹 퍼블리셔라고 이름을 쓰는 이들 스스로 역시 그렇게 하고 있다라는 점이다.

참 아이러니 하다.
"웹 퍼블리셔"라는 이름을 가져다 쓰면서 그 이름의 의미는 알지도 못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그저 자기가 할 줄 아는 정도가 퍼블리셔 직군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으니 업계며 학원이며 웹 퍼블리셔라는 직군의 의미를 제대로 나타내주는 곳이 있을리가 있나… (그러면서 연봉이 낮네 어쩌네, 개발자가 퍼블리셔라고 자기를 무시하네 어쩌네 하고 있고…)

필자는 퍼블리셔다.
X동네의 기준으로 보자면 필자는 퍼블리셔에도 끼지 못하고 프론트엔드개발자에도 끼지 못한다.
왜냐고? 필자는 마크업에도 많은 에너지와 고민을 쏟아 내고 있고, 스크립트에도 많은 에너지와 고민을 쏟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둘 중 어느 것을 더 다룬다라는 게 없다. 둘 모두 굉장히 중요하고 둘 모두 많은 고민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웹 표준/접근성/SEO/시멘틱한 웹/구조적인 웹을 위해서는 마크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고, 사용자의 편의성/더 높은 수준의 UI/접근성/SEO/비동기 처리등등을 위해서는 스크립트에 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필자는 필자 스스로를 "웹 퍼블리셔"요 또한 "프론트엔드 개발자"라 부른다.

헛소리 하지 마라. 웹 퍼블리셔 == 프론트엔드 개발자다

항간에는 HTML + CSS만 할 줄 알면 웹 퍼블리셔고, 거기에 UI 구현 정도까지 가능하면 UI 개발자고, 자바스크립트로 이것 저것 구현을 할 줄 알면 프론트엔드개발자로 직군을 나누어야 한다라고 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

그러한 논리라고 한다면, ASP 만 다룰 줄 아는 개발자는 ASP 개발자요, PHP만 다룰 줄 아는 개발자는 PHP 개발자라는 직군을 따로 두어야 하겠다.
MySQL만 다룰 줄 아는 개발자는 MySQL 개발자요 MSSQL만 다룰 줄 아는 개발자는 MSSQL 개발자 직군도 따로 두어야 하겠다.
웃기지 않나? 개발자면 개발자고 거기서 주 언어가 뭐냐에 따라서 어떤 언어를 다루는 개발자라고 부르지 언어별로 직군을 따로 두지는 않는다.

웹 퍼블리셔는 웹 퍼블리셔고 그 이름을 만든 분의 의도 자체에서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의미를 담고 있는 직군이다.
그냥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걸 굳이 쪼개고 나누고 할 필요가 무어가 있나?

스크립트를 다루지 못하면 퍼블리셔가 아니다! 라고 한다면, SQL을 다루지 못하는 개발자는 개발자가 아니다! 라고 할텐가?
스크립트를 다루지 못하면 퍼블리셔고 스크립트를 다루면 프론트엔드 개발자다 한다면, SQL 다루지 못하는 개발자 이름을 따로 만들건가?

헛소리들 그만 하자.
웹 개발자가 잘해야 하는 여러가지 것들 중에 몇 가지 못한다고 넌 개발자가 아니다 라고 하지도 않을 것이고, 그 여러가지 것들을 잘 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 뿐이다.
웹 퍼블리셔 역시 마찬가지로 몇 가지 못한다고 넌 퍼블리셔가 아니다 혹은 몇 가지만 할 줄 아니까 넌 퍼블리셔고 그 상급은 따로 있다가 아니라, 프론트엔드 개발에 관한 여러가지 것들을 잘 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 뿐이다.

이름을 쓰고 싶으면 그 이름 값을 해라 그리고 멋대로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마라

부탁하건데, "웹 퍼블리셔"라는 이름을 쓰고 싶다면 그 이름 값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라. 그러기 싫으면 그냥 다른 이름 만들어서 쓰던가.
만일 필자가 "웹 퍼블리셔"라는 이름을 만들어 썼고 그 이름이 변질되어 사용되고 있는 이 꼴을 봤다면 그 이름은 내가 만든 거니 쓰지 말아라 했을지도 모르겠다 = _=a (난 못되먹었으니까~~)
당장 할 줄 모르는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하기 싫다고 그 이름을 가진 직군이 하는 일은 딱 내가 하는 일이에요~ 라고 설명하는건 헛소리다.

많은 학원들과 많은 이들이 "웹 퍼블리셔"라는 직군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멋대로 정의 내리는 일이 너무 많다.
그렇게 해서 후려치기 단가 작업자를 양산시키고, 이 분야 직군의 수준을 아래로 끌어내려서 기업들이 싼 값에 사람을 부릴 수 있도록 해 주기 위한 음모(?)를 꾸미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음.. 영화를 너무 봤어…) 한 직군을 너네들 마음대로 그렇게 정의내리지 마라. 기분 더럽다.

Authored By 멀더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