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면 취업이 정말 될까?

Category
in christ, 생각노트
Posted
2014-12-03 02:56
세월호 참사 1주기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 본 포스트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는 글입니다. 딴지나 토론은 환영하지만 논리도 없는 논쟁이나 맹목적인 비난은 거절합니다.

어느덧 12월에 접어들었다.
이미 취업 전선에 뛰어든 졸업생들도 있을 것이고, 취업 준비가 현재 진행형인 취준생들도 많을 것이다.
뉴스에서 나오는 청년 실업률이며 중규직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문득 예전 실업률이 극심했던 (그 당시 최고조를 달리고 있었다) 때를 지나던 생각이 나서 몇 글자 끄적여본다.

기도하면 진짜 취업이 돼?

예전에 한 친구가 내게 물었던 말이다.
당시 나는 기도 끝에 새로운 곳으로 취업을 한 상태였고, 친구는 아직 갈 곳을 위해 기도하는 중이었다.
그 말에 대한 내 대답은 No 였다.

취업을 위한 기도

필자는 대학시절부터 생활비와 등록금을 자체 해결해야했었기 때문에 매 격년으로 휴학과 돈벌이를 번갈아 해야 했다.
일년동안 천 만원을 넘는 돈을 벌지 못하면 1년간의 학교 생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돈을 버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하고 그 만큼 절실했다.
당시 한 학기 내 등록금은 432만원인가했다. 거기에 교재를 사기 위해 들어가는 돈, 교통비, 식비, 핸드폰요금 등등 이런저런 비용들을 따져보면 1년에 천만원은 우습게 사라지는 돈이었다.

그때문이었을까…? 필자는 일자리를 구할 때 마다 기도하지 않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한 때는 100일 작정으로 새벽에 나아가 기도하고 청년부 실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먹으면서 취업 준비를 하고 그러다 교회 청년부실을 내 아지트화 시키기도 하고… = _=a
그리고 때마다 감사하게도 늘 부족하지 않게 채워주시고 때로는 넘치도록 채워주시는 은혜를 받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그러하다.

기도하면 취업이 되느냐는 물음에 대한 내 답은 No 였다. 그러나 동시에 Yes였다.
그 이유는 잠시 뒤에 다시 이야기를 풀어 놓도록 하겠다.

처음 일자리를 두고 기도하다.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내 첫 번째 취업을 위한 기도는 역시 아르바이트였다.
당시 필자는 셀 리더로 섬길 준비를 하고 있었고 동시에 아르바이트 역시 구하던 상황이었다.
그 당시 기도하던 제목이 "셀 리더로 섬기기에 충분한 시간이 제공 될 수 있는 곳이 있기를, 가능한 교회와 가까운 곳이 되어서 셀 사역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천만원 가량이 충분히 모일 수 있도록 시급이 적절한 곳이 되기를…"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 대책없이 적당히 일하고 많이 받겠다라는 심보였다 = _=a

기도하며 한 달이 지났을까? 계속해서 알바몬, 알바천국 등을 돌아다니며 적절한 곳이 없나 찾아보는 중에 교회 근처 여학교에서 밥돌이 자리가 나왔다. /=ㅁ=/
시급도 나쁘지 않았고 대략 계산기를 두드려 봤을 때 1년 일하면 충분히 내가 원하는 금액을 맞출 수도 있을 법 해 보였다.
그래, 이건 기도 응답이다 생각하고 바로 지원을 했으나… 집에서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버렸다. 그 나이 먹고 그런 일하려느냐? 나이에 맞는 걸 해라라며 극심한 반대에 부딪힌거다.

그리고 다음날 기도하며 사정을 다 아뢰었다.
저는 너무 감사한데… 집에서 반대가 너무 심해서 못갈거 같다… 딱 기도한 대로 주셔서 너무 감사한데 전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렇게 다시 기도하기를 이틀 교회에서 여전히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던 중에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올려둔 이력서를 보고 면접을 보고 싶다라는 전화가 왔다.
그 즉시 달려가 면접을 보는데,
그곳에서 주일 출근을 요구 했다. "아… 전 주일에는 교회엘 가야 해서 어렵습니다."
평일에 밤 늦게까지 연장 근무를 자주 해야 할 수 있다. "아… 전 이러이러해서 그것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
허허… 면접 보러 온 놈이 웬 똥배짱인지 이러했다…
사실 평일 야간 역시 교회 일로 인함이었다.
그런데… 이런 말도 안되는 조건이 다 패스되고 당장 차주부터 출근이 결정되었다. @.@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이…
거기다 더 한 것은, 이 곳에 있으면서 기본급이 80만원에 인텐시브제였는데 매 달 거의 200~230만원에 달하는 돈을 벌게 되었던 거다.

기도하였으나 원하던 곳에 가지 못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정규 직장을 위해 100일을 작정하고 새벽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당시는 청년 실업률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을 때였고, 필자 역시 3달째 취업이 되고 있지 않아 매우 예민한 상태에 빠져있었다.

그러던 중에 일전에 9개월 정도를 함께 일했던 곳에서 내가 일했던 그 자리에 TO가 났고, 그 회사 과장님과 연락이 닿아 이력서와 자소서를 다이렉트로 제출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은 이미 같이 일했던 이들이 있었고 부장님 과장님들께서 입김을 불어 주시기도 했었으며 또한 내가 믿고 기도 부탁할 수 있는 몇 몇 기도하시는 선배님들께 기도 부탁을 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의 기도 끝에 얻어진 기회라 이번에도 주신 응답이라 생각하였기에 꽤나 기대감을 가지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한 주 뒤 과장님께 전화가 왔고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낮고 안타까운 목소리…
성봉씨 어떻하지…?
아… 안되었구나… 직감이 되더라
아.. 안됐군요? 헤헤 괜찮아요~ 과장님~
부장님이나 나나 우리는 다 성봉씨가 좋다고 했는데, X사에서 대리급을 원한다고 안된다고 하네.. (당시 X사가 갑…)

전화를 끊고나서 잠깐 멍~하니 있다가 왈칵 울음이 나더라.
내가 취업을 놓고 얼마를 기도했는데… 취업 어떻게 됐어? 라는 이야기 듣는게 부담스러워서 단 한 번도 기도 부탁 안하다가 정말 큰 마음 먹고 기도 부탁까지 했는데 하나님 나한테 어떻게 이러실 수 있냐고
100일을 작정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마다 나와서 기도한 대가가 이거냐고 참으로 주먹을 치켜 들면서 나 이제는 더 이상 기도 안하겠다고 반항하기까지 했었다. = _=a

물론 그 일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그로부터 한 달이 조금 지나 작은 웹 솔루션 개발 회사에 취업을 했고 그 때 왜 그곳을 막으셨는지를 나중에 알았다.
취업 후 한 두달 쯤 지났을 때였을까? 과장님과 다시 연락이 되서 저녁 약속을 잡고 만났는데 저녁을 나누며 하시는 말씀이 그 팀이 해체 되게 되었다라는 것… 헐…
그 얘기를 듣는데 아… 왜 그 때 안되었는지를 이제 알겠더라.

퇴직을 위한 기도 그리고 재취업을 위한 기도

처음 정규직으로 취업한 회사에서 2년을 보내고나서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다.
거의 2달을 퇴직을 두고 기도했던 것 같다. 과연 이직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그쪽이 하나님께서 내가 하기 원하시는 길이 맞는 것인지 등을 두고.

사실 이미 이 때는 그 동안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경험이 쌓이다 보니, 내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좋을 길을 열어주실 것을 확신하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지금도 여전하며 여전히 하나님은 내게 그러하게 행하고 계시다.
기도가 마지막에 달할 때 쯔음에 사실 나는 이 회사에서 지쳐있었고 리프레시가 필요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이렇게 기도했었다.
하나님 저 여기 그만 두고 딱 2달만 쉴게요. 그리고 2달 뒤에 다시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는데 2달 동안 충분히 쉬면서 이직 준비해서 2달 뒤에 또 하나님 길을 열어주시는 곳으로 다시 가게 해주세요
그 뒤는 어땠을까?
2014년 2월 24일 퇴사, 그리고 2014년 4월 30일 입사.
정확히 2달 동안 쉬면서 틈틈히 취업 준비를 하고 정확히 2달 뒤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더욱이 이 때 첫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의 연봉의 53%를 올려서 들어가게 되었다. = _=V

그리고 올해. 또 한 번의 이직을 했다.
역시 또 기도하며 퇴직을 준비했고 기도하며 재취업을 준비했다.

교회에서 아웃리치를 가 있는 동안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이 왔고, 아웃리치 기간을 모두 보낸 후 서울로 돌아와 현재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것도 이전 회사를 나올 때의 연봉의 18% 가까이를 올려서. 처음 정규직으로 일한 회사에서 처음 받은 연봉에 비하면 2.2배에 달하는 연봉이 되었다.

이 모든게 우연?

기도해서 응답받은 것들을 우연이라 부르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경험해본이는 안다. 그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우연이라 하기에는 내겐 너무 이해되기 어려운, 상식적으로는 안되는게 당연한 일들이 많았다.

처음 알바를 구하던 그 당시 말도 안되는 조건들이 다 용납되어지고 풍족한 돈을 벌 수 있었던 일.
생각해보라. 어느 사장이 알바생이 전 이 때는 못해요~ 저 때도 못해요~ 그러는데 쓰랴… = _=a
필자는 그 흔한 자격증도 하나 없고 토익 점수도 하나 없다. 나이도 30이 되서야 처음 신입사원으로 일을 시작하기 시작해야 했다.
지금도 나같은 조건의 사람들은 몇 달이 지나도록 취업이 되지 않아서 전전긍긍하는 것들을 더러 보게 된다. 그러나 내겐 그런 것도 거의 없었다.
더 황당스러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몸을 담았던 곳 중에는 SK 계열사, KT 계열사가 있다.
심지어 한 곳은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KT에 인수되어지면서 KT 계열사에 편입이 되어졌다. 그 덕에 받은 네임밸류도 무시는 안되더라.
거기다 겨우 4년만에 처음 받은 연봉의 2.2배만큼이 올랐다.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싶다.

기도하니 취업이 되더라. 다만…

친구가 내게 기도하면 진짜 취업 돼냐 물었던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No 였다.
그러나 동시에 Yes 이기도 하다.

나는 취업 때 마다 기도했고, 하나님께선 그 때마다 나를 취업시켜 주신 것이 아니라 다만 하나님께서는 길을 열어주 실 뿐이었다.
공부 한 자 안하다가 하나님 저 이번 시험에서 100점 맞게 해주세요 기도한다고 100점을 맞는 일은 없다.
하나님께서 내게 길을 열어주실 수 있도록 나를 준비시키는 일이 내게는 필요했다.

그것은 내 스스로 실력을 키워나가는 훈련도 있었고, 취업을 위해 이런 저런 노력들도 있었고, 또한 기도가 그러한 것이었다.
하지만 돌이켜보건데 그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러라.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또 내가 언제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고 어떻게 노력할 방법을 찾았을 것이며 언제 내가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방법들을 찾아 들었을 것이며 또 은혜 아니면 내가 어찌 기도했으랴. 은혜 아니면 어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 같은 미래를 하나님을 의지하여 또한 기다릴 수 있었으랴.

그리고 내 주 내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그 길을 향해 나아가며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때 계속해서 채우시고 길을 만들어가 주셨다.
결국 기도하니 취업이 아주 잘 되었다. 그것도 나는 상상할 수 없었던 자리로.

에반 올마이티라는 영화를 보면 극중 대사 중에 이러한 이야기가 있다.

만일 누군가가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를 하면 신은 인내심을 줄까요? 아니면 인내심을 발휘할 기회를주실까요?
용기를 달라고 기도를 하면 용기를 줄까요? 아니면 용기를 발휘할 기회를 주실까요?
만일 누군가 가족이 좀더 가까워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하느님이 뿅하고 묘한 감정을 느끼도록 해줄까요? 아니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실까요?

나는 이 대사를 매우 좋아한다. 어쩌면 내가 경험한 것과 매우 닮아있다.
취업을 위해 기도하면 하나님은 뿅~하고 어느 회사에 취직이 되게 해주실까요? 아니면 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까요?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기도하면 내게 그리고 우리에게 길을 열어주신다.
이는 경험해 본 이는 알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기독교가 체험의 종교라 하는 것이겠다.)
그리고 또한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때에 따라 도우시고 공급하여 주시니 어찌 감사하지 않으랴.

취업난이 참으로 극심한 때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 기도하며 준비하는 이에게 분명히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길로 인도하실 것임을 나는 믿는다.
올 초 이직 가운데에도 내게 그러하셨듯이 말이다.

Authored By 멀더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