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경력직만 찾으면 나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 쌓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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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story, 끄적끄적
Posted
2014-12-12 14:24
세월호 참사 1주기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SNL 프로그램 중 한 장면
TvN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는 SNL에서 나왔던 한 장면이다.
아니 X발 무슨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오늘은 에버노트 속에 고이 보관되어 묵혀있던 글감을 끄집어 내어 왔다.
글의 시작에 앞서 말해두지만 이 포스트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IT 기술직에 국한한다. 적어도 필자는 타 직군에 대한 케이스는 전혀 감이 없다 = _=a

왜 회사들은 경력만 찾을까?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가 "경력만 뽑는다.", "신입은 갈데가 없다" 라는 이야기다.
사실 그렇기는 하다. 채용시장을 봐도 공채가 아닌 이상에야 신입을 뽑는 케이스는 찾기 어렵다. 대다수의 회사들이 경력을 요구하고있고 신입을 채용하는 회사는 드물다.

우선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왜 회사들은 경력만 찾느냐이지 않을까 싶다.
이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사실 필자는 경력을 요구하는 회사에 신입으로 지원한 적이 있었고, 면접까지 통과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뭐… 그곳에 가지는 않았다.)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이것은 필연적이고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투자다. 이윤을 내기 위한 투자. 즉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를 함으로 그 인적자원을 통해 회사의 이윤을 내겠다라는 것이다.
왜 경력만 찾느냐? 답은 결국 하나다.
당장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거다.
채용을 했는데 일을 못한다. 가르쳐야 한다면 회사는 당장 이 사람을 쓸 만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들어가야 할 것이고 그를 위해서는 당연히 비용(돈, 시간 등등)이 발생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거꾸로 한 번 보자.
회사는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즉 업무에 투입되어 작업이 가능한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장 투입이 되어도 바로 능률을 도출해 낼 수 있으려면 관련 경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가능하다라는 판단이 서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경력직을 뽑는다고 반드시 경력직만 지원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공식을 도출해 내 볼 수 있다.
단지 회사가 당장 업무에 투입이 될 수 있는 실력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그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신입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라는 얘기도 되는 거니까.

실제로 필자가 경력을 요하는 회사에 지원했을 때 면접에서 같은 이야기가 나왔었다.
우리는 경력직을 뽑는다고 했는데 신입인데 지원을 하셨냐고.
필자가 한 대답은 경력을 뽑는 이유가 저것일 것인데 단지 경력이 없다고 해서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는 조금 서툴수는 있겠으나 당장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내비추었고 그 덕분에 면접도 잘 통과가 되었었다.

실력이 혹은 경험이 뒷받침이 될 수 있다면 실무 경력이 없더라도 지원해 볼만하다.

시스템이 문제인가 내가 문제인가

어찌되었든 경력직만을 요구하는 회사만 넘친다라는 것은 문제이기는 하다.
하지만 한 편으로 사업주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자면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을 데려다가 앉혀놓고 가르쳐 일하게 할 수는 또 없지 않겠는가? 회사가 학원도 아니고 말이다.

반면 또 한가지 거꾸로 생각을 해 봐야 할 것이 과연 시스템만의 문제냐라는 것이다.

나는 경쟁력이 있는 사람인가?

취업 전쟁이라고 부른다.
전쟁이라고 이름을 붙인데에는 그만큼 치열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취업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쥐자면 전략이 필요하고 경쟁력이 필요하다. 과연 나는 경쟁력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라.

필자는 웹 퍼블리셔이니 웹 퍼블리셔 쪽을 예로 들어 보겠다.
현재 웹 퍼블리셔는 웹표준 이슈가 국내에 부상을 함에 따라 이곳 저곳 직업학교들이 유망직종이라며 온갖 홍보를 하기 시작했고, 그 덕에 학원이든 직업학교든 관련 과정을 배우고 수료한 초급 웹 퍼블리셔가 시장으로 대량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상황인듯 하다. 과거 "웹 디자이너"가 그러하지 않았는가?

배워서 수료한 것까지는 좋다. 그런데 수요와 공급을 생각해 봐야 한다.
수요는 한정 되어 있다. 공급은 점점 늘어간다. 이 중에 선택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바로 "수요"의 입장이다.
비슷비슷한 실력을 가진 이들이 한 곳에 지원을 한다라고 하자. 당신이라면 누굴 뽑겠는가?
그 중에 낭중지추가 있다면 그 사람을 뽑을 것이요, 모든 조건들이 다 비슷비슷하다 한다면 결국의 결정은 적은 임금에도 일할 사람이 되는게 어쩌면 자본주의 속에서는 당연한 결과가 될 거다.

내가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면 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게 답이 아닐까?

자본주의 시스템을 내가 바꿀 수는 없다. 그건 당연한거다.
회사들이 경력을 요구하는 것을 내가 바꿀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둘 중 하나다. 경쟁력을 만들거나 감나무 아래서 감 떨어지기 기다리거나.

안타까운 것은 감나무 아래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이들이 너무 많다라는 것이다.

"신입이니까"는 방어 도구가 아니다

간혹 신입이니까 이 정도 밖에 못하는게 당연하다. 신입이니까 못하는건 당연한거다 라고 이야기 하는 이들이 더러있다.
그래 신입이니까 경력자에 비해서는 실무적 경험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그것이 실력이 미진함의 정당성을 부여해 주지는 않는다.
어쩌면 그 만큼 노력을 안했다라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 되기도 하니까.

신입이니까 실력이 낮은 것이 당연하다고 한다면, 실력이 있는 신입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이치에 맞을 것이다. 정규분포를 따져보아도 실력이 있는 신입은 극히 드물어야 정상일 것이다.
그러나 전혀. 실력이 있는 신입은 여전히 존재한다.
애초에 신입이니까 못하는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백번 양보해서 신입이니까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보자.
그럼 내가 채용되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당신의 입장이 아니라 회사의 입장에서. TO가 난다고 해서 아무나 막 들여다 앉혀놓고서는 일을 가르치는 회사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결국 내가 채용되기 위해서는 회사가 나를 채용하고 싶게 끔 나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전쟁에 나가는데 신병이고 뭐고가 무슨 상관이 있나? 신병이니까 총을 못쏘는게 당연하니 전쟁터에 안 나갈 건가?
착각 속에서 빨리 빠져나오라. 신입이니까 라는 말은 나를 방어해 주는 도구가 절대 아니다.

불만만 토로하고 있지는 않은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취업에 임하는 자세(?)로 감나무 아래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무슨 이야기냐면, 회사들이 실력있는 사람만을 요구한다며 불평을 쏟아내면서 정작 본인은 이런 저런 이유로 실력 향상을 위한 노력은 그다지 기울이지 않고 있다라는 것이다.

일전에 이런 케이스가 있었다.
직업 학교를 수료하고 취업을 하려고 했는데 취업이 잘 안되더란다. 그래서 좀 더 실력을 쌓아서 취업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XXX를 무료로 가르쳐주는 가까운 곳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 거다.
가까운 곳에 XXX를 가르쳐주는 곳이 있기는 한데 학원비가 부담이 되서 가지는 못하겠고, 무료로 가르쳐주는 곳을 찾아보니 집 근처에는 없고 다 멀어서 못가겠다라는 거다. 그렇다고 독학은 자기한테 안맞아서 못하겠고.

솔직한 말로, 그냥 노력하기 귀찮은거다. 학원비가 부담이 되서 못 간다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필자도 단 돈 몇 만원이 없어서 포기한 것들이 많이 있어봤으니까. 하지만, 무료라는 혜택을 받자면 무언가 하나는 포기하거나 감당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코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JS 기초 스터디에서 일요일 오전에 인천에서부터 혜화 대학로까지 와서 스터디를 들으시는 분도 계셨다. 내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얻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지, 막연히 그저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어봐야 계속해서 불만말고는 뱉을 것이 없을것이다.

현실이 그러하다고 머물러 있어봐야 나아질것은 없다.

필자 역시 현 채용시장이 옳다고 여기는 것은 아니다. 신입으로는 갈 곳이 너무 적다라는 것은 사실이고 경력만을 요구하는 회사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라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채용을 진행하는 입장도 무시할 수는 없다. 어쨌든 회사는 학원이 아니라 이윤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한 곳이니까.

현실이 그렇다고 해서 불만만 쏟아놓고 있어봐야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신입으로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면 그 만큼의 노력이 또 뒤따라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그 노력은 바로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력을 만드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착오를 하면 안되는 것이, 타인과의 경쟁력을 만드는 것이 일명 "스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스펙이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내가 가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경험이든 지식이든 스킬이든 무언가 경쟁력을 만들어야 나를 어필할 수 있지 않겠는가?

내가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면, 그 시스템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 놓아야 한다.
그래야 채용하는 입장에서도 이 사람은 신입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뽑아볼 모험(?)은 해볼만 하다 라는 생각을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신입을 벗어날 전략을 세워라

기술직의 장점은 경력이 없다 하더라도 실력은 충분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청년 실업이 극심한 때다. 신입이 갈데가 없다 라고 한탄만 하고 있으면 결국 미래는 없다. 신입으로서 경력을 요구하는 회사에 들어가는 방법이든, 신입을 벗어나는 방법이든 전략을 세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미래에 대한 대비, 전략, 계획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내 경쟁자들에 대한 분석과 나 자신에 대한 분석 그리고 상대방보다 내가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을 찾고 만들 플랜을 짜고 그것들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취업하기 위해 그런것 까지 해야 하냐고? 그런것을 안했기 때문에 신입이라서 취업이 안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의 정철상 씨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대, 그대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무보수라도 뛰어들 용기와 도전정신이 있는가?
그래, 극단적으로는 무보수로 뛰어들어 일을 해보더라도 경험을 쌓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이것저것 다 재고 따지느라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어하지 않을 줄로 안다.
그 정도의 각오도 없으면서 회사들이 신입만 뽑는다고 불만을 이야기하고 투덜대는 것은 그냥 허공에 대고 한풀이 하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얼마나 걸리게 될지 짧을지 길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넋놓고 앉아서 신입을 뽑아주는데가 없다면서 신입 뽑아주는 회사만 목을 빼고 기다리는 것보다 무언가 뒤에서는 신입같지 않은 신입으로 나를 만들어 내는 일들을 해 나가고 있는 것이 조금이라도 나에게는 득이 되는 것이다.

Authored By 멀더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