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사 JS 기초 스터디]에 관하여

Category
he's story, 끄적끄적
Posted
2015-01-05 10:14
세월호 참사 1주기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Prologue

하코사에서 JS 기초 강의를 시작한지 어느덧 9번째 기수 모집에 접어들었다.
스터디에 관한 이야기를 쓸것인지 말것인지를 참으로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뭐 내 블로그니까 그냥 가감없이 끄적이는걸로… 쿨럭;;

스터디 왜 하냐?

JS 기초 스터디를 강의형으로 시작했을 때 이걸 왜 하냐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던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그렇다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남아 도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 _=a

Why not change the world?, 배워서 남주자

아마 한동대 출신의 사람이라면 다 아는 문구일거다.
Why not change the world?
배워서 남주자
한동대 출신은 아니지만 이 말을 굉장히 좋아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역시 한동대의 이것과 동일하다.

내가 직업에 관하여 업(業)으로 삼고 있는 가치는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웹을 만드는 것"이다.
이 가치가 내 삶의 가치 중 하나인 "Why not change the world?"와 만났을 때 내 속에서 떠오른 것이 나만의 그러한 웹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웹을 만드는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 되어졌다.

안다. 손발이 오그라들고 있는거. = _=a
나 스스로도 ‘주제에 무슨…’ 이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지만, 삶의 가치관이라는 것이 결국 행동으로 옮겨지기 마련이라.. 이를 내 삶 속에서 실현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했었다.

또, 내가 어릴적부터 가지고 있던 강점 중 한 가지는 정보의 핵심을 잘 찾아내고 정리하여 내것으로 만드는 걸 잘한다라는 것이었고 또 한 가지는 내가 잘 알고 있는 것을 타인에게 잘 풀어 설명한다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배워서 남주자"라는 가치와 만나버리니… 결국 이리 된것이다 = _=a

스터디 신청이 까다로워진 이유

지금까지 총 8번의 클래스를 만들고 진행하면서 이 중 중단된 스터디가 무려 4개 그룹이고, 1개 그룹은 아예 스타트 전에 폭파가 되었다. 아니 그 이전에 이미 그룹형 스터디를 몇 번 진행했으나 그 역시 중단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시작 단계부터 말 없이 잠수를 타거나, 몇 번 나오다가 잠수, 어려워서 중도 포기, 아무런 준비도 없이 스터디 참여 등등 참 많은 걸 겪게 되었다.

그래서 처음 강의형 스터디를 시작할 때 굳이 신청서를 받았다. 처음엔 단지 그 작성된 신청 내용을 보고 스타트를 걸어 봤다.
2 사람이 첫 주만 스터디를 나오더니 잠수를 탔다. 6째주가 넘어가니 한 사람 한 사람 슬슬 잠수타는 인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강의실 대여료의 지출은 고스란히 내 몫으로 돌아왔다.

결국 스터디가 중단되고 2기를 모집하여 진행했다. 한 달만에 반 이상이 잠수를 탔다. 다시 강의실 대여료의 지출은 고스란히 내 몫으로 돌아왔다.
이후 기수들도 마찬가지의 전철을 밟았다.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까다로운 신청 방법이었다. 신청서 내용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정확히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고 자기가 무엇을 하려 하는지가 명확한 이들을 위주로 선별하기로 했다. 그렇게 지금에 이르렀고 그나마 어느 정도 잘 유지되는 듯 보인다.

스터디 신청서를 보다 보면 JavaScript 스터디를 통해 얻고자 하는 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한 것들을 보면 ‘자바스크립트를 몰라서’라는 답이 참 많았다. 솔직히 그럼 자바스크립트를 몰라서 배우려고 하지 알면 배우려고 하나?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냥 잠수를 탄 인원의 대다수가 바로 이렇게 써 놓았더라는 거다. 어떤 이는 읽기 힘들 정도로 본인이 무엇을 알고자 하는지 어마어마한 양의 글을 적어 두는 이도 있었다. 이들의 대다수는 끝까지 가더라는 거다.

스터디 인원을 선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giver는 되지 못한 matcher

giver와 matcher 라는 개념은 애덤 그랜트의 Give and Take 라는 책에서 빌려왔다.
잠깐 giver와 matcher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giver는 무조건적으로 주는 이를 말하며 matcher는 받은 만큼 주는 사람을 말한다. (자세한 내용은 Give And Take 라는 책을 읽어보시길…)

스터디를 진행하는데 있어 가장 충돌되는 부분이 바로 내가 가진 가치와 내 성향이다.
사실 나를 두고 matcher라 표현하기에는 살짝 좀 애매하다. 받은 만큼 주는건 아닌지라… 하지만 giver이지는 못하니 matcher에 포함된달까?

이기적인 taker를 싫어하는 matcher

나는 이기적인 taker를 극도로 싫어한다. (taker는 가져가기만 하는 사람을 말한다.)
하코사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극단적으로 taker가 너무 많다. 커뮤니티 안에 있으나 커뮤니팅은 전혀 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기가 받고 싶은 답변을 얻기 위해 질문을 올리고 답변만 받는다. 그 외의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한 부류를 나는 극도로 싫어한다. 그래서 최근 들어서 하코사에서 답변 달기를 멈추었다. 오로지 최소한 답변 채택을 하는 이들의 질문에만 답변을 달고 있다. 스터디에도 마찬가지의 룰(?)을 적용했다. 하코사에서 다른 회원들과의 커뮤니팅은 하지 않으면서 자기가 원하는 것만 받아 가려는 이들. 그들은 스터디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다.

그 덕분에 8, 9번째 기수를 받는데에 큰 타격이 왔다. 선별을 하려하니 인원이 너무 적다. 8번째 기수도 간신히 스타트를 끊게 되었다.
공지사항에도 분명하게 스터디 인원을 선별하여 받는다라는 이야기와 커뮤니티 활동이 없는 이들은 받지 않겠다 라는 이야기가 기재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터디 신청서에 쌓이는 아이디는 활동이 전혀 없는, 그저 질문을 올리고 자기가 원하는 답변만을 얻어가기에 급급한 이들로 가득하다.

두 달간 그것을 보고 있자니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는 이들을만을 받겠다고 하는게 너무 큰 욕심을 내고 있는건가 싶기도 할 지경이다.
(심지어 이럴 바에는 아예 금액을 확 올려버리고 가리지 않고 다 받아버릴까 생각도 든다. 어쩌면 한 번 쯤 시도를 해 볼지도… = _=a )

그러나 또 스터디원에게는 giver가 되고픈…

반면에 스터디를 듣는 이들에게 내가 늘 하고 있는 이야기는 내 머리속에 있는 것들을 싹 가져가라는 거다.
돈과 시간을 들여 공부하러 왔다면 최소한 100%는 가져가야 하는 것이고 그 이상의 것들을 가져가는 것이 이 스터디를 성공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스터디 초반에 늘 하고 있다.

물론 그걸 해 내는 이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라는게 참 아쉬운 부분이다.
기꺼이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다 알려주겠다 라고 있는 사람은 있는데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 빨아먹겠다 하는 이들은 적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니 난 matcher가 되기도 giver가 되기도 참 애매한 그 중간의 어디쯤인게 아닌가 싶다. = _=a

Authored By 멀더끙